한국의 세계적인 아이돌 멤버를 닮고 싶어 성형수술 했다는 캐나다 배우가, 성형수술후 합병증으로 사망했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 뉴스가 가짜 뉴스일 가능성이 있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이 뉴스가 사실이건 아니건 이 뉴스의 댓글에서 일반인들의 성형외과 의사에 대한 분노가 느껴져 무서웠습니다. 어떤 성형외과 의사도 돈 만을 목적으로 수술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저희에 대한 인식은 대개 그러합니다.

성형외과 의사는 ‘칼을 든 정신과 의사’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성형수술이 외모를 젊고 아름답게 바꾸어 개개인의 정신적 만족감을 높여주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수술전 환자와 상담을 통해서, 수술로 얻으려는 게 어떤 것인지 그리고 그런 변화가 객관적으로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해서 의사는 고민하고 방향을 정합니다. 물론 이게 저희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 책임 또한 의사의 몫이죠. 그러나 중국에서는 decision making을 하는 사람이 의사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성형외과 의사는 끊임없이 변수에 맞닥뜨리면서 decision making 을 하는 사람이지, doing ordered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또한 과장된 결과로 환자를 속여 유치하는 것은 공멸의 길임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이걸 받아들여야 중국의 성형도 좀 더 업그레이드될 듯 합니다. 그럼에도 현실은 현실이고 제가 바꾸지 못하는 부분도 많습니다.

저희는 객관성과 표준화를 위하여 사진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래서 사진과 함께 살아가고 관심을 가집니다. 오늘 上海当代艺术博物馆 에는 보도 사진으로 유명한 Raymond Depardon 의 사진전이 있었습니다. 꼭 뭔가를 느끼게 하고자 의도가 담긴 사진은 거부감이 들지만 그의 사진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사진에 담긴 농부의 하안검에서 안검외반이 보였습니다. 본능적으로 두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1)저 정도 심한 분 수술은 어떻게 해야할지 와 2)제가 수술한 환자의 결과가 저러하면 아찔할 것 같다 였습니다. 저 분은 물론 촌로(村老) 로 살아가시면서 성형수술 하실 생각이 없으셨겠지만, 제가 나이가 들어서 저러면 상당히 우울하고 불편해서 수술을 할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요. 이 놈의 직업병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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