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징은 고도(古都)로 역사적인 유적이 많습니다. 저 같은 한국인은 아편전쟁의 난징조약, 중일전쟁의 난징대학살로 난징의 이미지를 어둡게 떠올립니다. 그래서 제가 가진 이미지와 다른 난징의 유적과 이들의 자부심에 놀랐습니다. 물론 이들은 아픈 역사도 기념하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난징대학살기념관을 가고자 하였습니다. 참고로 중국에서는 도살(屠杀)이라 표현했으며, ‘기념(纪念)’은 좋은 일에만 쓰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래서 용산에도 전쟁’기념’관이 있습니다. 중국인들은 제가 알지 못하는 텔레파시가 통하는지, 1주일간 예매가 마감되어 저는 방문할 수 없었습니다. 평일 이렇게 예매가 안 되는 곳이 아니랍니다. 얼마전 대만 전총통의 방문이 이유인지, 현재 국제정세와 관련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음을 기약하고 계명사 (鸡鸣寺)로 향했습니다. 1500여년 역사를 가진 고찰이며, 벚꽃 명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중국의 사찰은 많이 보아서 이 곳을 방문했던 이유는, 사찰방문 목적보다 현무호(玄武湖)공원으로 통하는 관문에 위치해 있어서 입니다. 현무호는 10km에 이르는 난징성담(南京城墙)이 감싸고 있습니다. 현무호공원은 제가 난징에 거주한다면 매일 산책을 하고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공원입니다. 안전하고 깨끗하고 관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이번 여행은 이렇게 마감했지만 언젠간 난징박물관과 난징대학살기념관도 방문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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