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서쪽 외곽엔 상하이에서 유일한 산인 서산과, 영국 마을을 재현한 템즈 타운(泰晤士小镇) 이 있습니다. 마을 전체가 이국적이라 인기가 좋습니다. 멋진 서점을 찾는데 재미들린 저는 이 곳에 있는, 중국에서 제일 아름다운 서점이라는 ‘종서각(钟书阁)’을 방문하였습니다.

종서각은 기대이하였습니다. 워낙 현대적이고 예쁜 서점들을 많이 봤었던 탓인지, 종서각은 전체 마을 풍광과 조화된 멋스러움 외 특별한 느낌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교당, 돔 레스토랑, young 미술관 등을 감싼 템즈 타운 자체가 평화롭고 좋았습니다.

영국을 대표하는 세익스피어, 디킨스 동상들 사이에 여성 동상이 눈에 띄었습니다. 나이팅게일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나이팅게일은 ‘백의의 천사’ 이미지로 헌신, 순종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제로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행정가에 가깝습니다. 크림 전쟁에 군 간호사로 참여하였다가 열악한 위생으로 부상자의 사망률이 높다는 것을 통계적으로 보여주어 위생상태를 개선시켜 사망률을 극적으로 감소시킨 것이 큰 업적입니다. 한편 그녀가 영국 상류층 딸이었다는 배경과 뛰어난 외모도 이런 리더십을 발휘하는데 한 몫을 했으리라 봅니다.

빗자루 타고 날아다니는 해리 포터를 보니 저도 과거로 날아가서 꽃미남이 되었어야 했나 싶습니다. 세익스피어는 ‘No legacy is so rich as honesty’ 라 하였으나 이 곳 상점에 보니 honesty 대신 luxury 를 넣어서 말을 만들었습니다. 저는 honesty 대신 beauty 라 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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