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멍해졌습니다. 잘 돌아다니기 위해 운동화를 신고 외출했는데 운동화의 BOA dial이 망가졌습니다. 아 놔…… 제가 부러워한 사람 중 한 명이 이 BOA 를 개발한 Gary Hammerslag 입니다. 의외로 이 특허는 1997년에 나와서, 제품이 만들어진 지는 20여년에 불과합니다. 저나 주변분들은 골프화를 신으면서 처음 보았을 겁니다. 대학생때부터 특허청에 쫓아다니며 내렸던 결론은 ‘내가 생각하는 거는 누군가 벌써 만들었다.’ 여서 BOA dial을 처음 봤을 때도 벌써 있을 만한 기술이라 BOA 특허가 만들어진 지 얼마되지 않았단 것에 의아했습니다. 오늘 이게 망가져서 ‘어이’가 없었습니다.

어이없는 건 없는 거고, 곧 질 벚꽃은 마음껏 보고 싶었습니다. 상하이 도서관, 우캉루를 거쳐 예전 제 산책로였던 west bund 에서 봄을 만끽했습니다. 눈은 즐거운데 계속 덜렁거리는 신발 때문에 신경이 쓰였습니다.

BOA 시스템도 강하고 얇고 가벼운 재료의 발달로 개발이 가능했을 겁니다. 그 배경에는 Gary Hammerslag이 16년동안 의료기 사업을 했던 것도 영향이 있었으리라 봅니다. 저는 더 오래 성형외과 의사 하고 있는데, 왜 저는 BOA 같은 걸 못 만드냐구요? 아 놔…… 더 어이가 없습니다. 그래도 봄이니 좋습니다. 우캉루에서 본 문구 (I'm going to see the world)처럼 저는 이 멋진 상하이에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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