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새옹지마…… 오만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어제 저녁 늦게 격리호텔에서 풀려났습니다. 저는 격리대상이 아니었는데 격리가 되었기에 풀어줬습니다. 어제 날씨는 너무 좋아서 어제 갔었더라면 멋진 천문동을 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하루였습니다.

장가계는 천문산, 대협곡, 무릉원으로 나누어 하루씩 여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 여정으로 천문산을 방문하였습니다. 29일부터 기온이 급강하하여 장가계 여행의 꽃인 무릉원의 원가계를 볼 땐 너무 추울 듯 합니다.

천문산에 가까이 숙소를 잡고 입구까지 걸어가려 했던 제 생각은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늘 그렇듯, 대륙의 사이즈인데…… 숙소에서 다시 시내로 나와서 케이블카를 타고 천문산에 올라갔습니다. 시내에서 출발해서 무려 27분간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갑니다. 세계 최장의 케이블카라고 합니다. 오늘은 날씨가 흐려 천문산 정상에서는 아래에 안개밖에 안 보였습니다. 안개가 춤을 추는 듯한 모습만으로도 장관이었습니다. 아주 잠깐 해가 났을 때의 모습은 더더욱 장관이었습니다. 전 세계를 다 가 본 것은 아니지만 세상에 이보다 황홀하고 멋진 곳이 있을까 싶었습니다. 천문산의 하이라이트, 천문동을 보기 위해 내려왔습니다. 날씨가 원망스러웠습니다. 천문동의 형태가 보이는 상태서 안개가 연기 피어 오르듯 나오는 모습을 기대했는데 천문동의 형태를 자욱한 안개 때문에 아예 볼 수 없었습니다. 좀 더 가까이 가면 볼 수 있을까 싶어 999 계단을 걸어 올라갔는데 가까이 가도 안개만 보였습니다. 어제 왔어야 했는데, 아쉽습니다.

시내로 돌아와 곳곳을 둘러보고 서둘러 40여Km 떨어진 대협곡 인근의 숙소로 왔습니다. 내일 대협곡 구경도 빈 살만 형님도 못 누릴 호사를 누릴 듯 합니다. 이렇게 멋진 장관을 거의 독점해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는 누구에게도 없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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