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계에 왔습니다. ‘아바타’의 멋진 배경이었던 장가계를요. 정보검색을 철저히하여, 코로나 확산세인 요즘 혹시 모를 인신의 구속은 피하였다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격리호텔행입니다. 창사에서 왔다는 것이 이유인데, 인터넷이나 고속철도 어디에도 그런 규정은 없었고 안내도 없었습니다. 장가계역에 내리니 규정이 그렇다고 하였습니다. 소용없다는 걸 알면서도 너무 짜증이 나서 항의를 했습니다. 그래도 뉴스에서 본 것 처럼 두들겨 맞거나 제압당하진 않았습니다. 최근 창사에 하루 몇 명에서 몇 십명 단위 환자가 발생하였는데, 그렇다고 제 생활반경과는 전혀 상관도 없는데 그냥 그러하다라고 하니 황당하였습니다.

중국의 제일가는 볼거리가 자연이라 여기고 그 중 장가계는 꼭 오고 싶었던 곳인데 이런 날벼락이……’아바타’ 처럼 제가 꿈꾸는 중국 여행도 현실에선 이루어질 수 없나 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장가계는 도시 이름입니다. 그러니 제가 장가계를 와 본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아바타의 배경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장가계는 장가계 국가삼림공원내의 원가계라는 곳입니다. 포기하고 돌아갈까 했다가 이 글을 쓰는 동안 이왕 온 거 꼭 보고 가야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저에게 내재된 다중인격중 하나가 현실의 제 아바타를 각성시키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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