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좀 주춤해 지긴 했지만 한때 고층 빌딩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상징성을 제외하면 효율성도 떨어지고 다른 문제들이 수반되어 최고 높이 경쟁은 무모합니다. 그래도 왔으면 가 봐야죠.

엄청난 아우라를 자랑하는 상하이 마천루의 최고층은 여권을 소지하고 가지 않아서, 코로나 봉쇄등의 이유로 시간을 맞추지 못해 오르진 못했습니다. 후난 지역의 최고 빌딩은 창사의 IFS 타워입니다. 452미터로 한때 세계 3위 높이였던 상하이 동방명주와 비슷한 높이이고, 555미터인 롯데월드타워보다는 낮지만 현재 세계 20위권 정도에 해당됩니다. 이 곳 93층은 niccolo 호텔이 운영하는 레스토랑과 라운지가 있습니다. 창사의 도심을 조망하기 위해 이 곳을 방문했습니다. 2012년 창사에 838미터의 세계 최고층 빌딩 ‘하늘도시(天空城市)’를 만들기로 했다가 취소되었기에 오늘 이 곳을 방문하게 된 것이니 이것도 인연인 듯 합니다. 아쉽게 날씨도 흐리고, 유리창이 불투명하여 제가 기대했던 야경을 보진 못했습니다. 그래도 어스름한 밤안개와 어울려 구름위에 있는 느낌이어서 황홀했습니다. 1층엔 넓고 화려한 명품샵들이 저를 압도하였습니다. 중국서 한국연예인 광고보기가 드물어진 요즘 그래도 이민호와 로제를 볼 수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IFS 타워 맞은 편의 황흥광장은 불금을 맞아 젊은이들의 활기가 넘쳤습니다. 튀기면 맛있다지만 불가사리까지 튀긴 건 이 곳서 처음 봤습니다. 불가사리나 거미는 특이해서 찍었을 뿐 실제로 이 곳은 다른 맛있는 음식이 넘쳐났습니다. 다음엔 꼭 이 곳서 특이하고 맛있는 음식을 즐겨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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