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 하지 않게 휴가를 가졌습니다. 제가 평생을 just do it 하며 살았지만 중국에선 그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영향으로 극도로 몸사리며 살았습니다. 간단한 일도 쉽지 않은 중국생활이지만 이번에는 질렀습니다. 저보다 중국에 먼저 온 오현수 선생님이 제 지름신을 소환해 주셨습니다.

장가계, 부용진, 우한, 심천등도 제 휴가지 리스트에 있었지만 오선생님의 권유로 싼야를 택했습니다. 싼야는 제가 중국 오기 전에는 모르는 곳이었습니다. 싼야는 하이난의 남쪽에 위치한 휴양지입니다. 하이난도 말로만 들어보았지 잘 모릅니다. 서울에서 상하이 거리만큼 창사에서 싼야 거리가 되는데도 중국내 이동이라 간단히 생각하고 어제 저녁 늦게 비행기표와 호텔 예매를 하고 아침에 대충 챙겨서 왔습니다.

하이난이 대만보다 약간 작은 크기로 제주도 면적의 20배라고 합니다. 하이난의 남쪽 끝, 싼야는 대충 걸어다니면 되겠다 싶었는데 싼야 공항에 내려 제가 머무는 호텔까지의 거리만도 35km 가 넘었습니다.

저는 휴양보다는 특색있는 곳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막상 이 곳 야롱베이에 위치한 쉐라톤 리조트에 도착하니 리조트에만 머물고 싶었습니다. 최근 중국내 각 지역의 방역 강화로 이 곳을 방문한 사람이 극소수라 저 혼자 이 넓은 리조트를 빌린 느낌이었습니다. 호사스러움을 만끽하고 이 곳의 맛집을 방문하여 배를 든든히 채우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싼야의 다른 곳은 어떤지, 평소에는 어떤지 모르겠으나 이 곳은 저녁 8시만 되어도 적막합니다. 딱 자기 좋은 분위기입니다.

내일은 이 곳의 볼거리를 찾아 더 열심히 빨빨거리고 다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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