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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韩国医生的中国生活记] 220516-상하이 봉쇄7주차

    2023-05-29 15:00:45

  • 어쩌다 보니 또 길냥이의 집사가 되었습니다. 작년 여름 상하이에 와서 저를 간택했던 코미(01)와 그 직전 한국을 떠나기 전 반포 시민공원 ‘손정민사건’이 일어났던 곳에서 구조했던 코숏에 이어서입니다. 당시 제가 이 고양이를 구조하면서, 이 사건에 관심 있었던 유튜버들에게 오해를 샀던 적도 있습니다. 저도 사실 그 사건에 의혹이 많아 방구석 코난으로 그 곳을 드나들다가 도저히 살아갈 수 없는 곳에 있던 새끼냥이를 구조할 수 밖에 없어서 했던 것인데요.(02) 여튼 지금은 구조를 하진 않고 단지 밥만 챙겨주고 있지만 이것도 꽤 손이 갑니다. 새끼 냥이를 낳은 흰둥이를 위해 젖이 잘 나오게 하느라고 제 나름대로 신경을 씁니다. 며칠만에 수십개의 계란으로 계란찜을 해서 사료에 섞어 먹이고 있는데, 여전히 저는 아직 계란찜 맛도 못 보았습니다. 이게 길냥이들에게 소문이 나면서 주변 냥이들이 모여듭니다.(03) 얘들에겐 제가 백종원입니다. 상당히 귀찮긴 하지만 제가 흰둥이에게 마음이 가는 건 흰둥이의 모성애 때문입니다. 흰둥이가 주로 머무는 곳에서 30미터 이상 떨어진 곳, 정말 눈에 안 띄는 곳에 새끼 냥이들을 숨겨 두고 다른 사람들과 다른 냥이들 눈에 안 띄게 보호합니다.(04) 제가 주는 밥을 먹고 나면 나름 아무도 모르게 쏜살같이 새끼들에게 찾아가서 젖을 먹입니다. 저는 다 알고 있는데 제 눈을 마주치기라도 하면 깜놀하고 하악질을 합니다. 그래서 저도 가능한 눈에 안 띄려고 하지만, 새끼들이 무사한가 해서 살펴보다 우연히 눈이 마주치면 그러고 있습니다. 밥을 주면 흰둥이와 흰둥이의 남편으로 추정되는 숫컷 흰둥이(05), 그리고 흰둥이의 자매로 생각되는 또 다른 암컷 흰둥이 그리고 동네 애들이 모여듭니다. 제가 착각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흰둥이가 드시기 전엔 다른 애들 입도 안 댑니다. 괜히 제가 감동하려고 그렇게 보는게 아니고 늘 그렇습니다. 새끼들은 나날이 건강해 지는 듯 합니다.(06) 뿌듯합니다. 새끼 머리의 무늬를 보면 제 예측대로 숫컷 흰둥이는 아빠가 분명해 보입니다. 얘들의 모습에서 격리로 위축된 제 마음이 녹여지니 좀 귀찮긴 해도 이 일을 기꺼이 하게 됩니다. 그래서 요즘 아침에 일어나면 제 밥은 안 먹어도 얘들 밥은 챙기게 됩니다.

    저는 주로 흰둥이들을 챙기다 보니 모여든 다른 동네 냥이들 몫은 적습니다. 그래서 제가 준 먹이통을 수거해서 올 때면 뒤통수가 따갑습니다.(07) 아련한 동네 냥이의 눈을 보면 꼭 영화 ‘늑대와 춤을’ 의 마지막 장면이 연상됩니다. 인디언 수우족의 ‘머리에 부는 바람’은 떠나는 ‘늑대와 춤을’에게 이렇게 외치죠. ‘나는 당신의 친구다. 당신도 항상 나의 친구인가?’ (08)

    정말 이 봉쇄가 끝날지, 뉴스에서는 곧 봉쇄가 해제될 거라는 희망적인 소식이 들립니다. 저는 상하이를 친구로 생각하는데 상하이도 저를 그렇게 여겼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하루가 갑니다.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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